'Realis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가상자산 트레이더가 영국 자택에서 흉기로 위협을 당해 자산을 강탈당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가 추산한 도난 피해 규모는 약 8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보유자를 표적으로 한 일련의 물리적 강도 범죄 중 가장 최근 사례로, 온체인 추적 기록도 남아 있다. 트랜잭션 기록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연계된 Solana 지갑 주소로 약 71만 9,000 USDC가 유입되었다.
도난 자금의 빠른 이동
블록체인 기록은 이번 강도 사건을 약 71만 9,000 USDC를 수취한 한 Solana 지갑과 연결하고 있다. USDC는 미국 달러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므로, 이는 약 71만 9,000달러(USD)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자금은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았다. 거래 내역에 따르면 해당 USDC는 입금 직후 다른 주소들로 분산 이체되었으며, 이는 지갑 관리자가 추적을 따돌리려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도난당한 가상자산이 지갑 간 이동을 시작하면 추적이 결코 쉽지 않다. 다만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중앙 발행 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도난 사실이 공식 보고되고 확인될 경우 이론상 동결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 사법 당국, 발행사 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신속한 대응이 핵심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이미 자금이 다음 경로로 이동한 상태다.
해킹이 아닌 주거침입 강도
이번 사건은 스마트 계약 취약점 공격(익스플로잇)이나 피싱 이메일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사적 주거 공간에서 흉기로 위협을 가한 강도 사건이었다. 이러한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가상자산 거래는 취소가 불가능한 데다 비밀번호나 하드웨어 기기 하나만으로 막대한 규모의 자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보유자들을 겨냥한 물리적 폭력 범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확인된 정보상 2026년의 정확한 통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영국 내에서 이러한 유형의 공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분명한 점은 'Realist'의 사례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격자가 물리적으로 침입해 피해자에게 강제로 자금을 전송하게 만든 뒤 여러 지갑으로 자산을 분산 은닉하는 수법은 최근 수년간 여러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USDC 추적이 중요한 이유
USDC는 Circle이 발행하며, 이 회사는 적법한 법적 요청이 접수될 경우 해킹 및 도난 사건과 연계된 자금을 동결한 전례가 있다. 이는 도난 자금이 믹서(Mixer)로 들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는 비트코인 강도 사건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Solana 주소로 유입된 71만 9,000 USDC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추적이 가능하다. 동결 여부는 피해자가 관할 당국에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는지, 그리고 당국이 충분히 신속하게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
자금이 이미 다른 주소들로 이동했다는 점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회수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갑을 거칠 때마다 모든 이동 경로가 온체인에 남기 때문이다. 관건은 실질적인 조치 권한을 가진 주체가 이 흔적을 쫓고 있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착수나 공식적인 USDC 동결 요청이 진행 중이라는 공개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Realist' 역시 사법 당국이나 Circle 측에 접촉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조치가 실행되거나 자금이 고객확인제도(KYC)를 갖춘 거래소로 유입되기 전까지는 도난 자산의 이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갑 주소는 공개되어 있고 추적의 실마리 역시 남아 있으나, 추적 경로는 매시간 더 길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