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책정하고, 75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증시 데뷔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일론 머스크의 로켓 회사는 약 1.77조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이는 전통적인 기술 대기업보다 훨씬 적은 이익을 내고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상장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수치다.
빅테크를 압도하는 평가액
이 가격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0배에 달한다. 비교하자면 메타 플랫폼스는 약 11배, AI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18배 수준이다. 이러한 격차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현재 사업(위성 발사와 우주비행사 수송)뿐 아니라 스타십과 행성 간 여행 같은 장기 비전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모에 대한 수요도 이러한 낙관론에 부합한다. 보도에 따르면 관심 있는 매수자들은 판매되는 750억 달러의 두 배인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PO가 크게 초과 청약될 가능성이 있으며, 초기 거래에서 급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 투자자 접근성 향상
피델리티는 스페이스X 주식의 최소 투자 금액을 2,000달러로 낮춰, 이전에는 주식을 살 수 없었던 소액 투자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스페이스X의 사모 펀딩 라운드에서는 주식이 주로 기관 투자자와 부유한 개인에게만 제한되었다. 이번 최소 금액 인하로 훨씬 더 많은 개인 투자자가 바닥부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단,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 증권사들이 화려한 IPO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공모가로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대부분의 배정은 대형 펀드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 트레이더가 기다리라고 조언하는 이유
뉴욕증권거래소의 오랜 트레이더인 피터 터크먼은 스페이스X가 공모가의 7배가 넘는 주당 약 1,00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렇게 된다면 135달러에 주식을 배정받은 사람은 즉시 7배 수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터크먼은 무조건 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투입하기 전에 손을 놓고 시초가를 지켜보라고 조언한다. 이유는 변동성 때문이다. 하루 만에 700% 급등할 수 있는 주식은 쉽게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터크먼은 이전에도 그런 경우를 목격했다. 그는 거래 시작 후 처음 몇 분간 현실적인 가격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린 후 진입 여부를 결정하라고 제안한다.
락업(보호예수) 조건의 함정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스페이스X는 내부자들이 일론 머스크의 허락이 있을 때까지 주식을 팔 수 없는 락업 기간을 설정했다. 이는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일반적으로 90~180일의 고정된 달력 기반 락업을 사용한다. 여기서는 핵심 인물이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급이 한동안 인위적으로 제한되거나, 갑작스러운 잠금 해제로 시장에 주식이 예고 없이 쏟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머스크가 제한을 해제할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조건은 CEO에게 주식 유통물량에 대한 비정상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며, 분석가들은 이를 구조적 위험으로 지적했지만 수요를 억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IP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가격이 확정될 예정이다. 터크먼의 예측처럼 주식이 실제로 1,000달러 근처에서 시초가를 형성할지, 아니면 135달러 공모가에 가깝게 거래될지는 첫 거래가 체결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