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어(Bitdeer)가 보유 중이던 206.2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하면서 채굴 회사의 순 보유량이 0이 되었다. 회사는 제로 트레저리 정책(zero-treasury policy)을 도입하며 비트코인 가격에 베팅하는 대신 운영 안정성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사라졌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일 경우 비트디어는 안전 장치를 잃게 된다.
매도와 새로운 정책
회사에 따르면 이번 매도는 이달 중 이루어졌다. 206.2 BTC를 처분한 후 비트디어의 대차대조표에는 비트코인이 0개 남았다. 경영진은 이 결정을 의도적인 전환으로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기업 준비 자산으로 취급하는 대신, 매각 대금을 운영에 직접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비트디어는 이를 '제로 트레저리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산한 코인의 일부를 비축해두는 대부분의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의 접근 방식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그 논리는 가격 변동이라는 방해 요소를 피하고 채굴 효율성과 인프라에 사업을 집중하자는 것이다.
투기보다 운영 안정성
비트디어만 변동성이 큰 자산을 보유하는 것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채굴 업체들도 주기적으로 랠리 때 매도하거나 비트코인을 대출 담보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보유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은 그러한 신중함의 더 극단적인 형태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핵심 사업인 채굴이 자체적으로 존립해야 하며, BTC 가격 상승에 대차대조표를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약세장에서는 신중한 결정으로 들리지만, 비트코인이 반등할 경우 비트디어는 상승분을 포기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투기적 요소를 주주들에게 떠넘긴 셈이다. 주주들이 비트코인 노출을 원한다면 스스로 매수하면 된다. 비트디어는 장비를 가동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완충 장치 없는 베팅
반대쪽에는 위험이 있다. 비트코인 준비금이 없으면 채굴 수익이 감소할 경우(예: 반감기 이후 해시프라이스 하락이나 에너지 비용 급등) 비트디어가 대응할 완충 장치가 줄어든다. 대부분의 채굴 업체는 바로 그러한 시나리오를 대비해 비축분을 유지하며, 경기 침체기에 매도하지 않고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비트디어의 제로 트레저리 정책은 바로 그 취약점을 도입한다. 회사는 운영 규율이 비트코인 비축분이라는 안전망을 대체할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다. 마진이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준비금 부족으로 인해 장비 매각이나 할인된 가격의 자본 조달 등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매도 시점도 좋지 않다. 비트코인이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평평한 시장에서 매도해도 프리미엄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비트디어는 다음 반감기 주기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음 분기 보고서에서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었는지, 아니면 채굴 업체를 위험에 노출시켰는지가 드러날 것이다.




